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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비극, 고려인 가족의 부서진 집과 끝나지 않는 피난 생활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4-12-24 19:17
조회/Views
8979
[편집자 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를 돕기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단체 ‘아사달’과 협력하여 어려움에 처한 고려인 동포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 기타 구호물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포화속에서 힘겹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아사달’ 대표 박표트르가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사달’ 대표 박표트르입니다.


전쟁은 언제나 파괴와 죽음, 그리고 고통을 가져옵니다. 특히 최전선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자포리자시와 같은 도시의 고려인 가족들에게 그 고통은 더욱 심각합니다.

자포리자시는 자포리자주의 중심 도시로, 전선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최전선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2024년 가을부터 이 도시는 유도 폭탄과 드론 공격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전선이 가까운 탓에 미사일과 다른 파괴적인 무기들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도시를 타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차이 타티아나와 그녀의 세 자녀는 결국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9월, 그녀는 가족과 함께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 키이우주 부챠시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폭격 소리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너무 걱정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도)

한편, 전 뱌체슬라브는 가족과 함께 자포리자시에 있는 한 기업소 건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11월 22일, 그가 일하던 기업소가 유도탄 공격을 받았습니다. 강력한 폭발로 건물의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벽에는 큰 금이 갔습니다. 그의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청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너무 많은 주민들이 같은 요청을 해서 시청에서도 도와줄 자원이 없다고 합니다.”



위 사진속 부서진 건물은 전 뱌체슬라브 가족이 살며 일하던 곳입니다.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고려인들 중 많은 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집을 잃거나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낯선 지역에서 집을 빌려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지만, 이런 생활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과 혼자 사는 노인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정부는 많은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시설이 부족해 학교와 병원 같은 공공시설을 임시 대피소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1956년생 김 타마라와 1952년생 리 트로핌 부부는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났습니다. 소련 붕괴 이후인 1993년, 이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하며, 심한 폭격으로 그들이 살던 마을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많은 집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파괴되었고, 이들 부부의 집도 심하게 부서져 결국 정든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이들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지역의 한 병원 건물에 머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에 수용되었다가 두 달 뒤 이곳으로 옮겨 살게 된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아 연금을 수령해야 하지만, 무국적자라 필요한 문서가 없어 연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구호 물품 박스를 전달 받은  김 타마라)

“평생을 일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집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병원에서 노년을 보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전쟁이 끝나 이들이 미콜라이우로 돌아가더라도 집이 심각하게 부서진 상태라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들의 현실은 전쟁으로 인해 집을 떠나야만 했던 수많은 고려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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