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1] ‘통일은 먼 이야기지만, 평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읽기]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5-05-25 17:40
조회/Views
12868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은 '평화, 미래를 만나다 -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차 평화 대화 이후 참가자가 작성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1]



"청년세대에게 통일은 먼 이야기지만, 평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준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석사과정)


오늘날 많은 이들은 청년세대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청년세대는 한국전쟁의 포화와 냉전의 공포를 직접 느껴보지 못했고, 통일이나 민족의 개념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한편 최근까지도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반도 관련 활동들은 대체로 ‘통일을 왜 해야하는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민족사의 비극인 식민지배와 분단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 통일이 국민 전체에게 얼마만큼의 의미와 이익이 있는지 등 통일의 당위성과 편익을 중점적으로 다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세대에게 통일과 민족은 관성적인 구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고, 한반도 문제 역시 세대 간의 인식 차이 속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1회차를 통해, ‘정말 우리 세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가?’ 라는 물음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평화 대화>에 참석한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을 보면서 우리 세대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통일의 당위성이라는 전제를 벗어난 공간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닐지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1회차에 진행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시간은 참가자 모두가 “북한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라는 물음에 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에 대한 네 가지 인식(한 국가/다른 국가/협력대상/적대대상)이 표시된 사분면 위에서 스스로 위치를 선택해 각자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세대 안에서도 남북한이 하나의 나라거나 혹은 별개의 국가라는 인식이 나뉘었고, 북한이 우리의 적대대상인지 협력대상인지를 바라보는 시각도 각자 달랐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을 우리와 한 나라로 생각하는 참가자들보다, 별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수가 비슷하거나 더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기존의 교육방침에서 지배적이었던 통일론과는 달리, 청년세대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단순히 하나의 입장으로 설명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북한을 한 국가이자 통일의 대상으로 설명했던 기존의 교육과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시각이 이처럼 다양화된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통일 담론이 중심이던 기존의 시각에서 우리 세대가 얼마나 많이 이동해왔는지를 알게 된 만큼, 이에 맞는 새로운 담론의 장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는 통일이 아니라 평화를 중심으로 했기에 청년들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청년세대에게 통일은 먼 이야기지만, 평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청년세대에게 통일은 먼 이야기지만, 평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통일이 국가의 문제라면, 평화는 개인 실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전혀 없는 이들에게도 평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가 깨지는 순간 그 피해는 그 누구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청년세대가 한반도 문제에 갖는 의미는 더욱 큽니다. 앞으로 가장 긴 시간을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야말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청년세대가 기존의 여러 가지 사회 규범에 대해서 ‘이게 정말 맞나?’ 라고 끊임없이 되묻는 것처럼, 우리가 물려받은 한반도의 첨예한 대립 상황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정치권이나 기성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여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정치권이나 기성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여야 합니다. 청년세대가 한반도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의할수록, 그 자체로 한반도 평화는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통일의 당위성을 내면화하며 자라나지 않은 세대가 남북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우리 사회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해결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평화 대화>를 통해 더욱 많은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앞으로는 한반도 평화 논의의 장도 청년들이 직접 주도하여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전체 1,486
번호/No 제목/Title 작성자/Author 작성일/Date 조회/Views
공지사항
[스토리][청년 평화대화 후기] ‘나의 작은 변화, 또 다른 이의 작은 변화를 기대하며’
관리자 | 2026.06.04 | 조회 5520
관리자 2026.06.04 5520
공지사항
[스토리]화창한 5월 마지막 토요일에 평화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 2026.05.31 | 조회 6378
관리자 2026.05.31 6378
공지사항
[알림][3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평화로 다시 시작’에 초대합니다!
관리자 | 2026.05.21 | 조회 9828
관리자 2026.05.21 9828
공지사항
[스토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새로운 단체명 공모 시상식 진행
관리자 | 2026.05.18 | 조회 10184
관리자 2026.05.18 10184
공지사항
[함께읽기][우리민족 평화 칼럼](3) 전쟁 시스템과 한반도 평화
관리자 | 2026.05.18 | 조회 10152
관리자 2026.05.18 10152
공지사항
[함께읽기]'계수초 평화축구교실을 마치고' (양수영 선생님 후기)
관리자 | 2026.05.07 | 조회 17006
관리자 2026.05.07 17006
공지사항
[함께읽기][Peace & Sharing Newsletter] War Hurts Us All (April 2026)
관리자 | 2026.04.29 | 조회 17691
관리자 2026.04.29 17691
공지사항
[스토리]우크라이나 고려인 생필품 지원, 바보의나눔과 전달식 가져
관리자 | 2026.04.29 | 조회 17635
관리자 2026.04.29 17635
공지사항
[알림]2025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업보고서 발간
관리자 | 2026.04.15 | 조회 20592
관리자 2026.04.15 20592
1437
[스토리]우크라이나 고려인 858가구에 생필품 지원-- 전쟁 장기화에 안타까운 사연
관리자 | 2025.10.16 | 조회 7741
관리자 2025.10.16 7741
1436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21) 쉬어갔던 평화
관리자 | 2025.10.13 | 조회 14574
관리자 2025.10.13 14574
1435
[스토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30주년 준비 정책토론회를 마쳤습니다.
관리자 | 2025.10.01 | 조회 16172
관리자 2025.10.01 16172
1434
[스토리]평양과 개성을 탐구하는 유쾌한 시간... 2025년 평양개성탐구학교 시작
관리자 | 2025.09.29 | 조회 6941
관리자 2025.09.29 6941
1433
[알림][2025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결과보고서] 미래는 어떻게 평화를 만났을까요?
관리자 | 2025.09.16 | 조회 19329
관리자 2025.09.16 19329
1432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20) 북중러 3자 연대, 북미협상으로 가는 베이스 캠프가 될 수 있을까?
관리자 | 2025.09.15 | 조회 15313
관리자 2025.09.15 15313
1431
[알림][초청합니다] 정책토론회 '한반도의 평화 미래 열기 - 시민, 남북, 세계가 함께'
관리자 | 2025.09.08 | 조회 12570
관리자 2025.09.08 12570
1430
[알림]2025 평양개성탐구학교 입학생 모집 (20명 선착순 모집)
관리자 | 2025.09.01 | 조회 12388
관리자 2025.09.01 12388
1429
[스토리]‘언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 정책포럼을 마치고
관리자 | 2025.08.27 | 조회 11654
관리자 2025.08.27 11654
1428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19) 평화를 위해 먼저 내미는 손
관리자 | 2025.08.25 | 조회 10409
관리자 2025.08.25 10409
1427
[스토리]'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박지윤 인턴 후기)
관리자 | 2025.08.18 | 조회 11674
관리자 2025.08.18 11674
1426
[알림][초대] 83차 정책포럼에 초대합니다
관리자 | 2025.08.13 | 조회 9358
관리자 2025.08.13 9358
1425
[연대]아시아 평화활동가 대회 – ‘세계 타 지역의 평화, 한반도 평화와 연결돼 있습니다’
관리자 | 2025.08.13 | 조회 10829
관리자 2025.08.13 10829
1424
[함께읽기]여러분에게 평화는 무엇인가요? 철원 평화 기행
관리자 | 2025.08.12 | 조회 7954
관리자 2025.08.12 7954
1423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18) ‘이해’와 ‘대변’ 사이에서 통일부의 역할을 묻다
관리자 | 2025.08.04 | 조회 10111
관리자 2025.08.04 10111
1422
[연대]북민협 성명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민간 대북 접촉 전면 허용 방침을 적극 지지합니다.
관리자 | 2025.08.04 | 조회 4702
관리자 2025.08.04 4702
1421
[함께읽기]‘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한반도 평화의 길’ 주제로 토론회 열려
관리자 | 2025.07.29 | 조회 4702
관리자 2025.07.29 4702
1420
[알림][초대] 한반도 평화행동 - 정전 72년, 해방·분단 80년 토론회에 초대합니다!
관리자 | 2025.07.18 | 조회 13396
관리자 2025.07.18 13396
1419
[알림]창립 30주년 앞두고 우리민족 미래 설계 위한 워크숍 개최
관리자 | 2025.07.14 | 조회 9141
관리자 2025.07.14 9141
1418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6] “차이를 존중하며 지속되는 대화 자체가 중요
관리자 | 2025.07.14 | 조회 13605
관리자 2025.07.14 1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