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평양개성탐구학교 답사 기행... 교동 무학리 은행나무 이야기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4-11-25 15:31
조회/Views
5434


지난 11월 2일~3일과 11월 9일~10일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준비한 두 차례의 답사 기행이 있었습니다. 각각 1박 2일로 진행된 이번 답사기행에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된 평양개성탐구학교의 참가자들이 북녘 땅이 보이는 강화도와 교동도, 김포 지역을 찾았습니다.

북쪽 지역을 여행지의 하나로 상정하고 북측의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탐구하는 평양개성탐구학교는 올 상반기엔 경기도 성남시에서 평양탐구학교의 이름으로, 하반기에는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성탐구학교의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화도와 교동도, 김포로 이어지는 이번 답사 기행에는 평양탐구학교와 개성탐구학교 참가자들 약 25명이 참석했습니다.



강화도 연미정에서 시작된 답사기행은 인접한 고려천도공원을 거쳐 교동도의 대룡시장과 망향대로 이어졌습니다. 망향대에서는 북쪽의 연백평야가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그 연백평야에 70여년 전 중학교 때 전쟁을 피해 교동도로 넘어오신 실향민 최종대 할아버지의 고향이 있습니다. 지금 서울에 사시는 최종대 할아버지는 다시 찾아갈 고향을 그리며 가을철 기러기가 남북을 오가고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는 가을이 오면 교동도를 찾곤 합니다.



무학리 은행나무 이야기는 최종대 할아버지의 말씀 중에 빠지지 않는 내용입니다. 교동도 무학리에는 수령이 1,000년이 되는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암나무로, 강화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이 나무에는 매년 엄청난 양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앞에는 보호수 지정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과 ‘무학리 은행나무’라는 제목으로 이 나무를 설명하는 목판이 있습니다.



최종대 할아버지는 자신의 고향 뒷동산에 수나무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최종대 할아버지에게 무학리의 은행나무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북쪽의 고향을 연결하는 남쪽의 한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은행나무 설명에는 최종대 할아버지의 주장으로 다시 살아난 지점이 있습니다. 어느 해 무학리에 와서 이 설명판을 다시 보니, 강화군에서 세운 설명판에 북쪽의 수나무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은행나무의 열매가 북쪽의 수나무 꽃가루가 날려와 만들어진 것이라는 내용이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죠. 이를 본 최종대 할아버지는 강화군청을 방문해 그 내용을 다시 살려 설명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얼마 후 강화군청은 최종대 할아버지의 주장을 받아들여 설명판을 위와 같이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해질 녘의 교동도는 멋진 낙조를 선사합니다. 낮 동안 북쪽 연백평야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기러기들은 잠자리를 찾아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철조망을 넘어 남쪽 교동의 넓은 벌판으로 날아옵니다.

꽃가루가 날아오고 기러기가 넘나드는 한강하구의 그리 넓지 않은 바다를, 고향을 지척에 둔 87세의 실향민은 아직 건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1,410
번호/No 제목/Title 작성자/Author 작성일/Date 조회/Views
공지사항
[알림] [제82차 평화나눔 정책포럼] 새로운 남북관계 - 정부와 시민사회, 무엇을 해야 하나?
관리자 | 2025.06.13 | 조회 2205
관리자 2025.06.13 2205
공지사항
[캠페인]‘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 DMZ 생명평화걷기, 그리고 평화대회
관리자 | 2025.06.10 | 조회 2428
관리자 2025.06.10 2428
공지사항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3]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분단’
관리자 | 2025.06.09 | 조회 2456
관리자 2025.06.09 2456
공지사항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2] ‘우리는 적대와 혐오, 편견을 넘을 수 있을까?’
관리자 | 2025.05.31 | 조회 2626
관리자 2025.05.31 2626
공지사항
[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5) "남북관계는 끝난 걸까?"
관리자 | 2025.05.31 | 조회 2638
관리자 2025.05.31 2638
공지사항
[알림]우리민족, ‘민간 남북협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보고서 발간
관리자 | 2025.05.27 | 조회 2648
관리자 2025.05.27 2648
1384
[스토리]학생들이 기부한 헌 교과서, 한민족어린이를 위한 사업기금이 되었습니다
관리자 | 2025.02.20 | 조회 9392
관리자 2025.02.20 9392
1383
[연대]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미국 평화 단체 연합의 서한
관리자 | 2025.02.05 | 조회 9039
관리자 2025.02.05 9039
1382
[스토리]알리나 멘샤코바의 김치 담그기 체험, 그 특별한 순간
관리자 | 2025.01.22 | 조회 4886
관리자 2025.01.22 4886
1381
[함께읽기]2025년, 북은 어떤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을까요? - 신년 토론회 후기
관리자 | 2025.01.06 | 조회 11626
관리자 2025.01.06 11626
1380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1) 공멸의 경쟁으로부터 전환하기 - 공동안보
관리자 | 2025.01.03 | 조회 11542
관리자 2025.01.03 11542
1379
[스토리]전쟁의 비극, 고려인 가족의 부서진 집과 끝나지 않는 피난 생활
관리자 | 2024.12.24 | 조회 6189
관리자 2024.12.24 6189
1378
[연대]동북아의 여성 평화활동가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다!
관리자 | 2024.12.19 | 조회 3960
관리자 2024.12.19 3960
1377
[알림]위난에 처한 재외동포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 후기
관리자 | 2024.12.19 | 조회 5413
관리자 2024.12.19 5413
1376
[알림]위난에 처한 재외동포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관리자 | 2024.12.16 | 조회 7626
관리자 2024.12.16 7626
1375
[알림]2025년 북 신년 메시지 분석과 정세 전망 토론회
관리자 | 2024.12.11 | 조회 10502
관리자 2024.12.11 10502
1374
[알림]2024년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관리자 | 2024.12.10 | 조회 12281
관리자 2024.12.10 12281
1373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0) 비상계엄과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
관리자 | 2024.12.09 | 조회 9179
관리자 2024.12.09 9179
1372
[알림]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성명서 - 한반도 평화는 굳건한 민주주의에서 시작된다
관리자 | 2024.12.04 | 조회 9289
관리자 2024.12.04 9289
1371
[스토리]홍옥사나의 한국어 이야기_우연이라는 문
관리자 | 2024.11.25 | 조회 5655
관리자 2024.11.25 5655
1370
[스토리]평양개성탐구학교 답사 기행... 교동 무학리 은행나무 이야기
관리자 | 2024.11.25 | 조회 5434
관리자 2024.11.25 5434
1369
[알림]경기도무용단 <세종> 공연에 우리민족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관리자 | 2024.11.19 | 조회 9252
관리자 2024.11.19 9252
1368
[스토리]우크라이나에는 ‘고려 샐러드’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관리자 | 2024.11.18 | 조회 5577
관리자 2024.11.18 5577
1367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9) 격변을 예고하는 ‘트럼프시즌 2’, ‘우리 민족’은 어디로
관리자 | 2024.11.15 | 조회 11010
관리자 2024.11.15 11010
1366
[캠페인][한반도 평화행동-기자회견]전쟁 프로세스를 평화 프로세스로!
관리자 | 2024.11.12 | 조회 10858
관리자 2024.11.12 10858
1365
[스토리]2024 주한 외국 대사관-시민사회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관리자 | 2024.11.08 | 조회 5442
관리자 2024.11.08 5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