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저녁 7시, ‘언론, 그리고 한반도 평화 – 언론의 북한 보도 관행,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라는 주제로 제83차 평화나눔 정책포럼이 열렸습니다. 서강대학교 신방과 교수이자 우리민족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수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30여명의 청중과 패널이 참여, 북한을 다루는 우리 언론의 관행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언론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이재호 프레시안 기자는 남한 언론의 북한 관련 오보들을 소개하며 오보의 원인으로 북한의 취재원을 만날 수 없다는 한계, 언론사가 책임질 필요가 없는 환경, 그리고 우리 정부의 태도 등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의 북한 관련 오보는 북에 대한 혐오를 확산, 평화협력 정책 추진의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교육자료로 사용되며 미래세대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제약으로 오보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언론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교류협력의 증진과 북한 매체 개방을 통해 다양한 정보 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발제에 이어 김현경 전 MBC 북한전문기자와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국장이 지정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김현경 기자는 단순한 첩보에서 팩트를 선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본인들의 입맛대로 특정 첩보를 언론에 흘리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 관련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영에 포획되지 않고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손종도 국장은 언론이 팩트를 전달하는 관찰자의 입장을 넘어 ‘행위자’로서 특정 여론을 형성하는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지속하고 있는 친북, 반북 낙인찍기를 어떻게 중단시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청중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북한 연구자 한 분은 우리 언론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북한도 오보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공보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정치외교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은 네트즌의 정선되지 않은 반응을 그대로 옮겨 적는 언론의 행태를 지적하며 이는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수민 교수는 언론계에는 ‘엄마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얘기해도 교차검증을 하라’는 말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당연한 사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려는 언론의 태도, 북한을 다룸에 있어서는 더욱 요구되는 덕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