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천주교서울대교구청 신관 3층에서는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에게 식량 등의 생필품을 지원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게 기금을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바보의나눔은 올해 우크라이나 고려인에게 식량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1억8천만원을 후원했습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바보의나눔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 외에도 지난해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현지 고려인들의 상황과 생활을 취재하고 돌아온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김영미 PD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바보의나눔이 올해 우크라이나 고려인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김영미 PD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영미 PD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한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바보의나눔 김인권 상임이사가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영미 PD는 이날 전달식 자리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만난 고려인들의 상황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커서 이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디선가는 이 전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써줬다는 기록이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저는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일반 사람들은 아이를 키워야 되고 어딘가 집에서 자야 하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되는 그런 게 인간의 존엄”인데, “이러한 존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 한쪽에서는 전쟁을 치르고 사람을 죽이려 덤벼든다고 하더라도 이 노력들이 그 전쟁의 의지를 조금 더 수그러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에게 전달되는 생필품 상자를 들고 있는 홍상영 사무총장, 김영미 PD, 김인권 상임이사(왼쪽부터)
바보의나눔의 김인권 상임이사는 “전쟁 중 우크라이나 고려인에 대한 지원은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가지셨던 가치, 곧 인간의 존엄함, 그 다음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맨 앞에서 뛰어야 된다는 말씀을 이어받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전쟁 이후의 회복을 위해서도 저희가 같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홍상영 사무총장은 바보의나눔이 올해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고 후원하는 데 대해 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홍상영 사무총장은 과거 북한동포돕기운동이나 조선족 사기피해자 지원 등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추진한 사업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큰 역할을 하셨다며, 올해 다시 고려인이라는 우리 동포를 매개로 바보의나눔과 협력하게 된 것도 ‘묘한 인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올해 바보의나눔 후원으로 총 5차례 우크라이나 고려인에게 식량 등의 생필품을 전달할 계획으로, 지난 3월에 첫 번째 생필품 전달을 마무리하고 4월 말 현재 두 번째 생필품 전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