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구 노령화 급속히 진행... 청장년층 2명이 2.5명의 노인과 아동 부양
-- 북 인도적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 내용
북한 인구의 노령화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의 가정에선 청장년층 2명이 2.5명의 노인과 아동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북한팀이 지난 4월 공개한 「2018 북한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는 지난 2014년 진행된 유엔의 경제사회인구보건조사(SDHS)와 2017년 진행된 “노인 돌봄 증진에 관한 평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북한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3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들의 건강이 긴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북한 내 공공 건강 서비스가 노년층에 특화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유럽의 NGO로, 평양에 상주하는 EUPS 5(트리앙글; Triangle)는 2017년 10월 북한의 노인 돌봄 증진에 관한 평가 조사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 조사는 북한의 중앙통계국(CBS)과 조선연로자돌봄연맹(Korean Federation for the Care of the Age)의 조사원이 약 1,619가구를 인터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가정에선 평균적으로 2명의 청장년층이 2.5명의 노인과 아이들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노인들과 함께 사는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 청장년층에 초점을 맞춘 대응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또 노인들의 35%가 혈액순환계 질환(22.4%)과 골관절질환(13.1%)을 앓고 있었으며 소화기 계통의 질환(11%)과 호흡기성 질환(9.5%)을 앓는 노인들도 많았다. 10% 이상의 노인들이 기억 상실과 정신 질환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37%의 노인들은 한 가지 이상의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20%는 일상 활동을 영위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보통 가족들이 돌보고 있는데, 1/4 이상의 노인들은 돌봄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노인들의 장애 비율을 감소시키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기술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 내 장애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자료도 일부 공개됐다. 2014년 장애 샘플 조사에 따르면 북한 인구 중 거의 6.2%(15명 중 1명)가 어떤 형태로든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 형태와 관련, 67만4,000명이 신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으며(2.8%), 36만1,000명은 청각 장애(1.5%), 31만3,000명은 시각 장애(1.3%), 9만6,000명은 정신적 장애(0.4%), 7만2,000명은 지적 장애(0.3%), 그리고 12만명은 복합 장애(0.5%)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유엔 북한팀이 작성, 지난 4월 공개한 「2018 DPRK NEEDS AND PRIORITIES」 보고서를 번역, 홈페이지의 자료실에 게재했다.「DPRK NEEDS AND PRIORITIES」 보고서는 당초 지난 2011년 유엔 북한팀이 국제사회에 모금을 호소하기 위해 만든 자료로 2013년부터 매년 초에 공개되고 있다. 유엔 북한팀은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들과 NGO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