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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정책토론회 언론보도(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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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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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자원 개발, 정부 등 협조 시급"
대북지원단체, 올해 지원사업 평가위해 머리 맞대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2005-12-20 오후 7:24:00




북 기아대책을 세우고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부 및 기관 차원의 북 수자원 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20일, "국제기아대책기구" 권용찬 대북사업팀 부장에 의해 제기됐다.

"국제기아대책기구"는 2003년 12월 북 민화협과 수자원 개발사업과 관련한 합의서를 교환한 이래 평양적십자병원과 황해북도 봉산군 은정리 젖염소 농장 지하수 개발에 성공했으며 수자원 탐사를 계속해 평양 전분공장, 장교리 돈사농장, 내분비연구소 정성제약 공장 등의 지하수 개발사업 진행하고 있는 인도적 지원단체다.

권용찬 부장은 20일 오후 2시 북한대학원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 "대북지원 프로젝트의 평가와 교훈"에 참석해 "제약공장의 경우 수액제의 원료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농장에서도 생산물을 2차 가공할 때 세척할 물이 필요한데 이 것 자체가 위생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생산량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이 주장하고 질병과 생산량에 깨끗한 물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권 부장은 "현재 국제 NGO단체들이 북 수자원 개발을 지원하고 있지만 약간의 장비와 물자만 북에 들어가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수자원 개발은 지질구조와 연관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남측이 국제단체보다 전문성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장의 말에 따르면, 북 농촌지역의 경우 대부분 우물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깨끗한 물 공급이 어렵고 평양의 경우 정수시설이 갖춰져 있으나 제대로 관리 되지 않아 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장은 "평양 지역의 경우 도시 계획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도시설이 다 연결되어 있으나 관리.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결론적으로 평양시에 거주하는 사람조차도 제한 공급을 받고 있다"며 "우선 물탱크를 건물마다 올려놓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건물 자체가 그런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지역 수자원 개발이 시급하지만 대북지원단체들은 북측으로부터 체계적인 지질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암반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장은 "파트너로부터 받고 있는 일체의 자료는 없으며 직 간접적으로 여기를 파면 물이 나온다는 단순한 정보 이외에 체계적인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기 탐사기로 탐사하며 지질학자를 대동해 토질 구조를 연구하며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개발한 지하수의 수질을 검사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북측으로부터 수질검사 자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지원단체가 직접 장비를 가져가 검사하거나 냄새 등으로 수질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부장은 "북쪽이 기본적으로 정수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 콜레라의 원인 등이 물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인지하고 있지 못하며 때문에 남북 수질 검사관이 이런 방식의 수질검사를 마친 뒤 모두 오케이 하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 병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남북어린이어깨동무"의 최혜경 사무처장도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 사무처장은 평양어깨동무어린이병원을 건설할 당시,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일하고 주로 평가와 다음 업무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갖는 북측 근로자의 특성 때문에 공장 준공이 지연됐다고 돌이키고 이 같은 남북간 속도 차이로 "마찰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측 기술인들의 장기 체류도 어려워 "2~3일만 더 있으면 완벽하게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데 미처 이를 완료하지 못하고 나가야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다음에 북측을 방문하면 또 다시 교육과정을 밟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북측 병원 운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북 신축 병원은 등급을 부여받아 담당 지역을 결정하게 되는데 남측 지원단체가 이 과정을 알지 못한 채 병원 운영 방침을 재차 물었던 것. 최 사무처장은 이같은 실례를 들며 북측과의 사업에선 상대방 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북측으로부터 병원 운영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는 등 신뢰를 쌓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북 어린이 영양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지정토론을 맡은 배종렬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일하는 방식으로는 기본적으로 기아 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경제사업은 해당하는 장사꾼이 손해보고 끝나면 되지만 인도적 사업은 여러 사람의 지원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 다음 지원 사업을 위해선 남쪽의 여러 사람을 설득해야 함을 북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선임연구원은 "현재 진행중인 대북 지원 사업의 형태를 보면 북이 의도하는 방향에서만 추진되는 단계지 실질적으로 북한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직까지 많은 제동장치를 갖고 있다"며 "북한을 인도적 지원 목표에 맞게 유도하는 방안인 필요하며 북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남북어린이어깨동무", "국제기아대책기구", "굿네이버스", "우리민족서로돕기"등 인도지원단체들은 내년도 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그간 각 단체에서 추진해온 대북사업의 경험을 공유함과 동시에 문제점을 짚었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사무국장은 북한 농기계 협력사업에 대해, 굿네이버스 장성계 팀장은 북 육아원 지원사업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강영식 사무국장은 "1단계 사업인 남한농기계 및 수리공장 지원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북한에 농기계 조립공장을 건립, 북측의 조립 기술을 배양시키고 궁극적으로 콤바인등의 제조 기술을 이전해 남북이 하나되어 민족적 농기계를 개발, 함께 사용해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성계 팀장은 북 육아원 지원사업과 관련해 "영양 급식을 위한 분유도 전지분유에 만족하다 조제분유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는 등 북측이 지원단체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하고 "여전히 고아나 학생들에 대한 공개, 또 지방으로의 확산을 극히 제한하려는 북한을 이해하고 인내하며 민.관이 힘을 모아 지원을 늘려나가는 것이 한반도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2006년, 평양시 초등학원 건립사업을 북측에 제안, 추진하는 등 육아원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