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량강도 혜산시 육아원 겨울용품 지원 [등록일 : 2003-12-29]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4 11:00
조회/Views
1783
- 아래의 글은 지난 12월 24일 북한의 량강도 혜산시의 혜산중등학원과 혜산육아원에 지원하는 겨울용 품을 전달하고 돌아온 재중국동포의 글입니다. -

엄동설한에 타오르는 한민족의 모닥불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량강도 혜산시 혜산중등학원과 육아원에 보내는 지원물자 전달 수기

금년 4월 8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지원하는 아동급식용 밀가루 100톤을 갖고 량강도 혜산시의 혜산중등학원(7살∼15살까지의 고아 수용)과 육아원(고아 1살∼6살)에 갔을 때 북측에서 아이들의 속내의, 신발, 담요, 장판 등등 겨울철 월동용품의 지원을 간곡히 부탁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12월 19일에 보내온 금액-11,780딸라를 갖고 이틀간 물건을 구입하고, 즉 1.아래우 속벌(봄과 가을) 1,000벌 2.아래우 보온속벌 1,000벌 3.겨울신 1000쌍 4.신받치개 1000쌍 5.양말 1000컬레 6.이불 및 담요 600개 7.우유가루 250봉지(400g) 8.고담백미숫가루 250봉지(400g) 9.비누가루 200봉지 10.장판 240㎡ 을 차에 싣고 12월 23일 오후 4시 10분 심양에서 장백현으로 떠났다. 산길인데다가 겨울이여서 위험은 있었으나, 큰눈이 오지 않아 차가 24일 아침 8:10분에 무사히 장백현에 도착하였다.

나의 전화를 받고 번마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중국 장백현 양식국 공산당서기 김00서기가 마중나와 있었다. 우리는 잠깐 아침을 먹으면서 몸을 녹이고, 다른 차에다(북한을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이 있는 차) 물건을 옮겨싣고 세관으로 갔다. 조선(북한)에서는 성탄절을 쇠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이 날을 어려운 사람들한테 사랑을 베푸는 날로 귀중히 여기는 25일- 성탄절 전에 물건을 보내는 한국분들의 사랑을 전달하려고 급히 서두르는 바람에 떠날 때 여권을 갖고 오지 않았다. 물론 심양 조선(북한)총영사관에 3번이나 전화를 해서 혜산을 들어가는 나의 사증지령(비자 허가)이 평양에서 내려왔는가 알아보았으나 아직 사증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였다. 여하튼 사정사정하여 혜산교두까지 건너가는 허락증명 쪽지를 받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 다리를 건너 혜산교두까지만 갈수 있었다. 우리는 수출수속을 끝내고 물자 차를 몰고 10:05분에 혜산교두를 건너갔다. 혜산교두 세관에서 변강통행증이 있는 운전수 한00씨와 박00씨는 건너갔으나, 교두 국경통검(변방군대)은 여권도 없이 어떻게 건너왔는가고 놀란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정황을 이야기를 하고 혜산 중등학원과 육아원에 지원물자를 갖고 왔다고, 교두에서 잠깐 그 분들을 만나 물건을 전달하고 이야기 나누면 된다고 했다. 통검이 집안을 들어가더니 한 책임자인 듯 한 분이 나와서 나와 악수를 반갑게 해주고 좀만 기다리라고 했다. 교두밖에서 기다리던, 지난번에 만났던 량강도 인민위원회해외동포영접처 담당선생이 뛰여와서 나를 포옹하며 뜨거운 인사를 했다. 그는 교두밖에서 여러분이 기다린다고 하면서 빨리 입국수속을 하자고 했다. 나의 사증(비자)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오늘 윤선생이 지원물자를 갖고 온다는 통지를 받고 (이틀전에 장백현 서기를 통해 혜산을 들어가는 분들한테 24일 지원물건을 갖고 들어가니 마중 나오라는 쪽지를 보내었다.) 우리가 윤선생이 입국할 수 있는 지령(허가)를 맡아놓았다는 것이다. 그제야 나는 여권을 안 갖고 온 것을 몹시 후회했다. 혜산세관측에서는 여권이 없으면 입국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번에 꼭 오시라고 한다. 나는 해외동포영접처 선생한테 지원물건 명세서와 이 물건은 남쪽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지원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운전수선생들에게 지원물자를 직접 정확히 전달해달라 부탁하고는 북측 선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교두를 건너왔다.

운전수 선생들은 오후 4시쯤에 장백현으로 돌아왔다. 지원물자를 혜산육아원 창고에 부리워 놓고 아이들한테 나누어준 다음 지원물자 접수확인서를 갖고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올 때 조선(북한)분들이 큰 가오리 한마리와 마른 낙지 20마리를 보내더라고 갖고 왔다. 비록 적은 물건이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은 알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감사의 마음이 함뿍 담긴 이 몇마리 해산물을, 혜산 고아 어린이들한테 뜨거운 지원의 손길을 보낸 한국의 여러분들한테 전달해야 하겠건만, 먼먼 거리사이로 해서 이 글을 빌어 그 감사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이튿날 12월 25일! 온누리에 사랑을 베푸는 그리스도 명절! 나는 이른 아침, 차를 타고 장백현을 떠났다. 날씨는 몹시 맵짜웠다. 눈보라가 흰뱀 줄기마냥 휘날리며 몰아친다. 하얀 눈길을 달리는 차 문을 통해 압록강 건너 나의 고국 - 혜산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오늘이 성탄절이여서인지 더없이 부풀어올랐다. 혜산은 백두산지역이여서 겨울이면 뼈속을 찌르는 듯 한 강추위가 몰려온다. 대지가 짱짱 얼어터지는 이 엄동설한에 혜산 고아원 어린이들한테 뜨거온 모닥불을 보내주신 한국의 여러분들께 삼가 인사를 전달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중국 심양에서 윤00
2003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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