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도된 "5060 평화축구교실"이 4주 간의 모든 활동을 마쳤습니다. 이번 1기 참가자 중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딸과 참여하신 분도 계셨는데요. 부녀가 함께 평화축구를 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박용희 선생님의 소회를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평화축구교실 평화 워크숍에서 의견을 내고 있는 박용희 님 (가운데)
요즘 말로 참으로 신박한 경험이었다. 몸을 부대끼며 경쟁하는 축구가 평화 축구라니. 처음 접하는 걷기 축구라는 것도 많이 생소했다. 메일 공지를 확인하고 신청하기 전에 걷기 축구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다. 2011년 7월 출범해 영국에만 1,100여개의 풋볼 클럽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었고, 한국에서도 2019년에 워킹 풋볼 사업단이 출범했을 정도라니 나만 몰랐던 것 같다. 어쨌든 축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비록 걷기 축구라도 구미가 당겼고, 나이가 들어 부상 때문에 그만 둔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도착한 풋살장에는 축구공과 함께 ‘존중, 책임감, 신뢰, 공평과 포용’이라는 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단순한 축구 경기만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갈등과 소통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다. 축구만 했다면 체력적으로도 무리였을 것 같았지만, 워크샾처럼 다양한 의견 교환과 몸풀기 협동 게임 등이 2시간짜리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무난한 출발이었다.
평화축구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박용희 님의 큰딸, 박해은 님 (오른쪽)
처음 접한 신선한 프로그램은 집에 와서도 가족과의 대화 주제가 되었고, 운동을 좋아하던 큰 딸이 같이할 수 있는지 물을 정도였다. 마침 5060 축구이기는 하나 스텝진에 피스메이커 대학생 선생님들도 함께하고 있어서 스텝진에 양해를 구하고 큰애와 같이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한 큰애 역시 프로그램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았다. 좋아하는 운동을 같이하고, 운동뿐만이 아니라 토론 등을 통해 부녀간의 관계도 더 돈독해진 것 같았다. 프로그램에서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하며 5060만이 아닌 세대 간 소통을 이루는 자리였는데 가족 간의 소통도 책임져(?)준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댄 가즌 전문위원과 양두리 간사 등 스텝진의 철저한 준비와 깔끔한 진행은 4주 프로그램이 아쉽고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2022년의 평화 축구 2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그때는 5060뿐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누구나 평화 축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