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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정책] 북한동포돕기운동의 과제와 방향

작성자/Author
ksm
작성일/Date
2017-03-06 15:58
조회/Views
885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출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작년 6월 북한동포돕기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이다. 다만 단체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단체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이 서로 돕고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에 조직을 두고 있고 앞으로 일본과 유럽에도 지부를 창설한 후 매년 세계대회를 개최, 우리민족이 어떻게 서고돕는 일을 할 것인지를 함께 의논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 단체가 그동안 중국 조선족 사기피해문제를 제기하고 조선족돕기운동을 전개한 것도 이 단체의 창립 취지 때문이며 앞으로 러시아 한인 돕기, 입양아 돕기, 해외동포 2세돕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참혹한 북한의 실상
북한의 식량난의 심각성은 이미 온세계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벌써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아사자가 발생하였으며 평양등 서해안 일부를 제외하고는 배급이 끊긴지 오래이다. 그나마 배급이 계속된 평양등 서해안 일부 지역도 일인당 하루 백그램 수준까지 배급이 줄어들게 되었다. 식량 배급이 끊기고 나니 북한의 학교, 회사, 공장, 탄광 등 대부분의 문을 닫게 되고 사회전체가 마비상태에 들어가고 말았다. 얼마전 북한을 다녀온 케서린버티니 세계식량계획 사무국장은 그나마 배급되던 식량이 6월이면 완저히 바닥이 날 것이라고 했으나 최근 북한을 아녀온 FAO대표는 5월안에 바닥이 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국의 권영해 안기부장도 북한에 대규모 지원이 있지 않으면 7-8월에 전면 기아태에 돌입할 것으로 국회정보위에서 보고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 평양대표인 올레 그로닝의 말대로 북한의 식량난은 그야마로 현대세계사에 있어서의 최악의 기아사태로 간주되고 있다. 게다가 북의 식량난은 일시적인 구호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재배면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산에 나무가 없고 강바닥이 높아져 매년 홍수 피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북한의 식량위기는 6.25보다도 더 심각한 민족의 재난이다. 북한은 굶주림으로 엄청나게 죽어가는데 남한은 일년에 음식쓰레기로 8조원을 버리고 있어 더욱 더 슬픈 민족의 재난이다. 우리나라 5천년의 역사속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역사 속에서도 나라가 둘로 쪼개어져서 한쪽은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은 세계 최빈국의 수준까지 떨어진 나라는 없었다. 물론 작년 잠수함 침투 사건 때처럼 돕는 일이 잘 안될 때고 있겠지만 그러나 통일될 때까지가 아니라 통일된 후에도 십년간은 꾸준히 도와야 한다. 이 북한동포돕기운동은 제2의 삼일운동이며 금세기 최대의 민족운동이다. 지난달 <자유>의 3.1운동을 전개했다면 이번에는 <자비>의 3.1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기 동족을 돕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냉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춸드컵을 유치했다고해서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북한의 기근에 대해서는 남한이 OECD에 가입할 정도로 부유한데 왜 우리가 도와야 하는가 하고 반문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미국은 북한지원의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우리가 돕지 않으면 아무도 도울 사람이 없다. 구태여 외국사람을 인용할 필요도 없이 훗날 통일된 후에 북한주민들이 1997년 우리가 굶어 죽어갈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습니까 하고 질문을 한다면 우리에게 답변할 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북한 내부의 변화
북한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가지 반론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문제 제기들은 논하기에 앞서 요즈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 체제를지탱하는 젖줄이라고 할 수 잇는 식량배급이 중단되면서 북한체제 안에 매우 중요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농민시장(혹은 장마당)의 형성이다. 주민들이 가재도국를 들고나와 식량과 바꾸어 먹는 시장이 도처에 생겨 과거의 젖줄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북한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배급이 끊긴 상황에서 평양당국은 이를 도저히 막을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아침부터 이 시장주변에 몰려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두 번째 변화는 통행의 자유이다. 과거에는 통행증이 없으면 타지역을 갈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죽느니 식량을 찾아 사방을 헤매고자 하는 주민들을 더 이상 정부가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세 번째 변화는 식량의 외부로부터의 직접전달이다.배급이 끊기면석 각 道의 道黨위원장에게 위원장 책임하에 식량을 조달하여 인민을 먹이도록 책임이 주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도당위원장은 사방에 식향을 호소하게 되고 연변등 외부에서 식량의 직접전달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길을 타고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식량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식량의 지원에는 반드시 소식도 함께 가기 마련이어서 한국에 관한 소식들이 매우 빠르게 북한에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식량포대에 한국에서 온 식량임이 표기되지 않아도 한국에서 온 걸인줄을 다 알고 있다고 황장엽씨도 증언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까 남한에서 보낸 식량을 받은 북한주민의 반응가지도 파악되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받은 식량을 목숨걸고 지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서 식량을 빼앗아 갈수 없습니다." 식량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餓死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우리에게 식량을 준 사람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그들은 식량이 남한에서 온 것을 알고는 남한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고 남한과 통일해야 한다고 다들 마한다고 한다.

군량미로 전용되는가?
북한동포돕기에 관한 문제제기 중에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군량미로 전용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낸 쌀이 총알이 되어 되둘아온다면 정말 겁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군량미로 전용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3년전 김영삼대통령이 보낸 15만톤의 일등미쌀중 일부가 군대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대신 몇 년묵어 질이 낮은 군량미가 일반 국민에게 방출되었다고 한다. 군대를 제일 먼저 챙기는 북한정권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그런데 이 쌀이 질이 너무 좋아 남한에서 온 쌀인 것을 군인들이 알고나서는 남한에 대한 증오심이 거꾸로 동정심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령관이 정훈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다고 하며 크게 걱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식량을 가져다주는 생명의 은인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북한을 극한의 상태로 몰고가면 사람들은 이렇게 죽는니 차라리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황장엽씨도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식량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일등미 쌀을 당고위간부가 먹고 나서는 남한 욕을 실컷하였다고 한다. "남조선 종간나새끼들 농사 한번 잘 지었구면." 그런데 그 다음에 "역시 同族은 同族이야...."하며 감격하더라고 한다. 일본은 몇 년 묵은 싸구려 안남미를 보냈는데 남한이 역시 동포이어서 최고급 쌀을 보냈다는 것이다. 제아무리골수 공산당원이라하더라도 동포애에 감격하는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역시 마음을 녹이는 길이 가장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느 길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군량미문제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식량난이 극심사면 군인들도 배고프기는 하겠지만 어느 나라도 자기 군대를 기아상태롤 유지하지는 않기 때문이 군인들까지 굶어 죽지는 않는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군대 가면 굶지 않는다하여 군인 되는 것이 일종의 특권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식량을 안주면 이로 인해 죽을 사람은 불쌍한 우리동포들이지 절대로 군인은 아니다. 평양에 주둔하는 세계식량계획(WFP)의 실무자들도 "워낙 외국에서 군량이 전용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북한당국도 북한농촌에서 수확한 식량을 군량미로 보내고 외국식량은 전적으로 배고픈 주민에게 보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정일정권을 돕는 것인가?
또 많은 사람들이 북한동포돕기가 결과적으로 김정일정권을 돕는 것이 아닌가하고 염려하고 있지만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북한이 남한에서 식량이 오고 있다는 점을 끝가지 숨기려 하는 것도 그 사실이국내에 알려질 때 생길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남에서 오는 식량은 북의 주민들 마음이 남쪽으로 쏠리게되면 북한체제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연려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에서 김정일 정권을 좁게 될까봐 식량지원을 반대하는 것은 실제 현실과는 너무도 맞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오히려 식량을 돕지 않는 것이 김정일체제의 유지에 기여하게 된다. 북한은자신들의 식량난을 남한과 미국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특히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국이 북한을 지원하려는 것으 열심히 막아 온 것이 한국이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반드시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은 남쪽에 대한 증오심만 계속 키워 왔다. 결국 우리는 김정일 정권이 식량난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에 계속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되었다.
나아가서 식량을 돕지 않는 것은 중국의 북한지배를 돕는 결과를 빚을 수가 있다. 만일 북한이 붕괴된담녀 곧이어 남한과 통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큰 오산일 것이다. 식량을 무기로 해서 계속 북한의 숨통을 조여온 남한의 영향력 밑으로 북한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에게는 매년 50만톤의 식량과 석유등 곡 필요한 자재들을 계속 지원해 준 생명의 은인이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북한이 붕괴된다면 오히려 중국의 지배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민족 북한주민의 민심이 중국으로 쏠리는가 혹은 한국으로 쏠리는가에 따라 영구분단으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통일도 성취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조(自助)하지 않는 정권인데...
요즈음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식량난 해소를 위한 북한당국의 노력이 너무도 미흡하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당국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엄청난 돈을 들여 보수하는가 하면 인민이 굶어 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뀨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국방비의 5%만 줄여도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도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북한이 4자회담에 선뜻 응하지 않는 것도 우리로서는 잘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정부가 그만큼 싸인을 주었으면 빨리 응해서 한국의 대규모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다. 북한정부는 북한주민이 제아무리 많이 죽든 관심 없이 체제유지에만 몰두하는 정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 최근 우리 국민도 이러한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돕기에 대한 열의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북한을 자주 왕래하고 있는 인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들로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북한과 같이 김일성을 숭배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김일성주석이 안치된 궁전을 가꾸는 일을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군사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지금 북한이 식량난을 겪는다고 해서 국가안보를 소홀히 하는 나라가 아님을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국방비나 비축미 문제로 가면 평양에 주둔하는 WFP인사들은 매우 진지하게 "北에 전쟁을 위한 비축미는 업삳고 본다"고 말한다. 북한정부의 국장급 관리들도 사석에서 군량미가 바닥이 났는데 무슨 전쟁을 할 수 있겠소하고 말한다는 것이다. 국방비도실제로는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비가 5%만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안보상의 이유로 북한정부가 이 사실을 밝힐 수 없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정권이라면 당연히 비축미를 식량난 해결에 사용하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북의 自助노력 미흡을 탓하며 북을 돕지 않는다면 결국 불쌍한 우리 동포들만 대량으로 희생될 것이다. 그리고 설사 우리가 민간차원의 북한동포돕기를 중단한다고 해서 북한당국이 갑자기 국방비를 줄이는 自助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북한정권이 주민의 생명보호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여 이를 위해 안보도 포기하고 사회주의도 포기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 통일을 성취할 생각이 있다면 북한주민에 대해 무한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북한정권이 저렇게 못돼먹었으니 북한주민이 죽든 말든 내알바 아니다" 라는 식의 태도는 통일을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

4자회담을 성사시켜야 하는데
정부는 그동안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을 압막해야 하므로 민간모금운동을 활성화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우리들도 4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만 정부차원의 대규모 식량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한국정부의 규제를 감수한 것도 살실이다.
그러나 사실은 4자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같다. 회담이안돼서 남북대결이 심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7.4공동성명도 있었고 남북한 합의각서교환도 있었지만 그 좋은 합의들이 하나도 성사되지 않았다. 남북간의 심각한 불신 탓이다. 그런데 지금 굶어 죽어 가는 북한동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다하는 것이야말로 불신해소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는 4자회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불신해소에 있어야하고 그 구체적인 표현은 바로 생명 살리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포기하고 불신해소의 기회도 포기하라고 한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 4자회담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4자회담조차도 남북간의 불신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 있다. 북한은 지금 미국의 카길사와의 무역상담에서 실패한 경험 탓으로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 그래서 4자회담에 응해 보았자 식량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식량을 먼저 주어야 4자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북의 주장은 한국으로서는 받을 수 없는 제안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4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매우 어려울 것을 보인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6-7월에 있을 대량 기아 사태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을 질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전이해를 가지고 4자회담만 성사되면 대규모 식량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암암리에 표시해 왔지만 이제는 이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는 북한이 4자회담에 응한다고 하여도 회담타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을 생각하면 6-7월의 대량기아사태에 제대로 대처하긴엔 너무 늦었다.

붕괴를 지연시키는 것은 아닌가
또 어떤 사람들은 북한이 하루빨리 망해야 하는데 북한동포돕기가 붕괴를 지연시킨다고 항변한다. 현재의 북한체제가 변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붕괴가  반가운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난민이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한국민이 감당할 수가 없다. 두 번째로 엄청난 통일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북한이 망하면 그 부담에 눌려 한국도 함께 망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북한이 중국과 같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를 유지시켜 저임금구조가 가능하도록 하여 한국을 위시한 외국기업이 들어와 투자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같이 연 십여프로씩의 경제성장이 가능하게 되고 그래야 통일비용을 줄이면서 원만하게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 지금도 우리는 북한이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관하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이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연착륙론이 점차 퇴조하고 붕괴론이 광범위하게 퍼져 가고 있는 것 같다.
황장엽씨는 아무리 우리가 도와도 북한이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의 내적모순에 의해 붕괴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지 우리가 돕거나 돕지 않는다고 해서 붕괴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북한동표를 돕는 일을 붕괴문제와 관련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그래도 구태여 말한다면 아마도 우리의 노력은 일차적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어야 하고 정녕 붕괴가 불가피하다면 중앙정부기구의 마비상황속에서도 인민의 희생이 극소화 될 수 있도록 지방분권화를 위해 노력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창구단일화인가 직접전달인가
정부는 모든 민간모금은 대한 적십자사로 창구 일원화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규제애 대해 종교단체들은 구준히 불만을 토로해 왔다. 반면에 대한 적십자사도 민간모금 창구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여왔다. 근자에 와서는 민간단체들이 韓赤으로의 창구단일화가 과연 바람직한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韓赤에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적을 민간단체로 보지 않으려는 많은 NGO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韓赤으롷의 창구 단일화가 과연 바람직한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모든 민간모금은 한적을 통하라는 말은 다른 말로 말하면 모든 민간모금은 평양당국의 뜻대로 보래라는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지원은 북한적십자사, 즉 평양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식량은 아무래도 평강도, 양강도등 식량배급이 되고 있지 않은 지역, 그래서 더욱더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직접 전달될 수 있다. 그리고 직접전달의 길을 터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함경남북도나 자강도, 양강도등 식량배급이 되고 있지 않은 지역, 그래서 도욱더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직접 전달될 수 있다. 그리고 직접전달의 길리 열리면 장기적으로 남한지역과 북한지역의 자매결연도 생각해 볼수 있게 된다. 원래 직접전달은 민주국가의 논리이고 창구단일화는 독제국가의 논리이다. 그런데 이번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서로 뒤바뀐 주장을 한 것은 정말로 아이러니컬하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몇십만톤을 한꺼번에 진남포에 풀어놓는 것보다도 도문, 훈춘, 즙안, 단동, 진남포, 원산, 청진, 함흥, 나진 등 사방으로 식량이 들어가는 것이 백번 나은 일이고 이는 직접전달의 길을 틀때에만 가능하다. 정부는 이러한 직접전달이 자칫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여 염려하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한 정부의 염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문제는 한단체 한단체씩 조심스럽게 허가해 주어도 되고 협의체를 구성해서 자율규제를 하게 해도 된다.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염려할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현재의 틀은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것도 아니다. 기본은 적십자사를 통하는 것으로 하되 하나씩 하나씩 직접전달의 길을 열어 나가면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6-7개월 대기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자칫 시기를 놓치고 나면 엄청나 餓死사태를 초래하게 된다. 시기를 놓치는 사태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물론 북한당국에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붕괴되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 모든 부담과 후유증을 끌어안고 통일한국을 이끌고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다 우리의 책임이다. 제일 좋은 길은 4자회담을 성사시켜 대규모 정부지원을 가능케 하는 것이지만 이 길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제 남은 길은 민간모금을 활성화하여 정부지원에 준하는 수십만톤 규모의 식량지원을 하는 방안뿐이다. 그러려면 일차적으로 민간모금운동에 있어서의 언론참여가 허용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기업의 참여도 허용하여야 한다. 아울러 직접전달의 길도 터 주어야 한다. 이렇게만 되면 50만톤규모의 모금은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남과 북에서 엄청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남에서는 근검절약 운동이 활성화되고 상부상조의 정신이 충일하게 된다. 1천억 정도 모으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나눔운동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는 전국민적 차원의 정신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북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제까지의 절망과 좌절이 일순간에 희망으로 바뀌게 된다. 죽음 직전에 구원의 손길이 뻗쳐지는 것이다. 당연히 이 모든 식량이 남한에서 왔다는 것을 다 알게 될 것이다. 남한에 대한적개심과 증오는 졸지에 동경심과 감사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북에서 남한과 전쟁하자는 말은 감히 아무도 꺼내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북한이 먼저 우리에게 남북대화를 요청하게 될 것이다.
남북간의 불신 해소 없이 북한당국을 상대로 무엇을 하려고 해본들 우리는 계속 실망하고 배반당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북한동포를 상대로 우리의 동포애를 전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계속 감격하고 승리할 것이다. 지금은 한국정부에게 대규모 민간지원을 허용하도록 촉구하는 일에 우리의 모근 노력을 집중시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