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97-보도,성명서] 북한동포 사랑의 옷 보내기 운동 선포문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2 13:18
조회/Views
844
북한동포들에게 이번 겨울은 가장 고통스런 계절입니다. 북한은 2년동안의 홍수에 연이은 극심한 가뭄과 태풍으로 인해 일부지방에서는 연평균 추수량의 70%이상이 감소하는 등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리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酷寒속에서도 몸한번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난방은커녕 유리창조차 깨지고 없어 대규모 凍死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에는 모든 옷을 껴입고 자도 동태가 된다”는 김덕홍씨의 증언은 바로 올 겨울 북한동포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애정과 관심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북한동포들이 대규모로 굶어죽는 민족의 참화만은 막아보자고 시작한 민간차원의 식량지원 운동은 두차례에 걸쳐 옥수수 기준 10만톤을 겨우 채우고 침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지난 9월 8일 ‘북한동포돕기운동의 당면과제와 향후 방향’에 관한 사회 각계인사 간담회에서는 올 하반기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온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북한동포 겨울나기 방한물품 보내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이에따라 옥수수 10만톤 보내기 캠페인을 공동으로 벌였던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등 6대종교와 시민·사회·노동·여성단체들은 다시 힘을 모아 온 국민이 참여하는 북한동포 사랑의 옷 보내기 범국민캠페인을 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북한동포 사랑의 옷보내기 운동은 餓死, 凍死의 위기에 처한 북한동포를 살리는 사랑의 나눔운동입니다. 북한동포들은 식량뿐만 아니라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옷, 신발, 양말, 담요 등 생활필수품도 배급이 끊어진지 오래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옷은 수차례 꿰멘 누더기이거나 여름에나 입을 수 있는 홑바지로 한겨울을 나야 하고, 양말이 없어 누더기 천을 둘둘 감아서 다니는 것은 일반적이며, 심지어 신발은 가족이 돌려가며 신기도 할 지경입니다. 때문에 이 운동은 식량지원 못지 않게 매우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입니다. 우리의 지원물품은 북한동포에게는 참혹한 겨울을 견딜 따뜻한 사랑의 선물일 것입니다.
이 운동은 범국민 참여 운동입니다. 크고 작거나 유행이 지나 안 입는 옷, 신발 그리고 담요와 이불 등 한겨울 혹한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보낼 수 있습니다. 새것이 아니라도 깨끗이 세탁하여 보내주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 운동은 온 국민이 모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한국과 해외의 5천만 동포가 옷 한벌씩만 보내주면 북한동포들에게 1인당 두벌씩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먼저 6대종단과 32개 시민·사회·여성·노동단체들이 이 운동을 출발하면서 이것이 곧바로 사회 각계 그리고 지방과 해외의 단체들과 국민 여러분의 동참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올 상반기의 식량지원운동을 계승함은 물론 침체에 빠진 북한동포돕기 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다시 모으는 운동입니다. 올 가을 식량수확은 가뭄으로 작년보다도 1백만톤 이상 줄 것으로 보여 북한주민의 식량부족은 지금보다 더욱 심각해 질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사업은 중단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민간은 식량지원사업을 계속 벌여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 식량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동포 사랑의 옷보내기 운동은 식량지원운동에 이어 민족운동의 또하나의 출발이 될 것입니다. 혹독한 겨울 칼바람을 따뜻한 온풍으로 바꾸고 절망뿐인 북한땅에 희망의 물꼬를 여는 동포사랑과 민족화해를 위한 이 운동에 온국민과 해외동포 여러분의 참여를 다시한번 호소합니다.
1997년 10월 2일
종교계 : 개신교(CCC, 복음주의협의회등), 불교(조계종),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시민·사회·여성·노동단체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대한YWCA연합회,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랑의차함께타기운동본부,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아시아시민사회운동연구원, 우리민족서로돕기불교운동본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원불교 봉공회,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전문직여성클럽한국연맹, 조국평화통일불교인협의회, 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청년여성문화원, 한국노총, 한국부인회, 한국선명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한국연극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흥사단 등 32개 단체 일동



등록일 : 200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