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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특집 2: 옥수수죽 한 그릇의 기적 [등록일 : 2016-04-12]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7 11:12
조회/Views
2050
[창립 20주년 특집]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 2

옥수수죽 한 그릇의 기적


1997년 4월 12일, 19년 전 오늘


한 그릇의 따뜻한 옥수수죽이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만들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온 국민이 참여한 범국민적 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동포에 대한 사랑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넘게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왜 돕느냐?’ 묻는다면 ‘동포이기에’라는 말이면 충분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북동포를 돕는 움직임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퍼져나가게 된 계기에는 한 그릇의 따듯한 옥수수죽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 두 번째 이야기는 한 그릇 옥수수죽에 얽힌 기적 이야기입니다.


 


 1995년 북한이 유엔에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하며 북한의 식량난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동포가 내민 손을 잡기 위해 1996년 창립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북동포를 돕는 운동에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시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해 9월 발생한 ‘강릉 북한 잠수함 사건’으로 인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사무처의 존립을 고민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997년 ‘옥수수 1만t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그 운동의 사회적 발화점이 옥수수죽 만찬입니다.


 


 사진에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김수환 추기경, 크리스찬 아카데미 이사장 강원룡 목사의 얼굴이 보입니다. 무언가 먹고 있습니다. 북동포 돕기 운동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낸 옥수수죽 만찬 현장입니다. 1997년 4월 12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700여명에 이르는 종교계 원로와 사회 지도자들이 모였습니다.


 






 오직 옥수수죽과 김치 단무지로 단촐히 차려진 저녁을 나누어 먹은 후 모금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내가 우선 지원하겠다"며 옥수수 1만톤을 보낼 수 있는 17억원을 약정했습니다.

 

 이어 ”더 어려운 그들을 도와야한다“며 10톤의 옥수수를 보낼 수 있는 1백 70만원을 기부한 외국인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기부 금액이 적든 크든 고통받는 동포를 돕기 위한 마음은 꽉 막혀 있던 상황을 돌파하는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서 북동포의 고통을 느끼려 했고, 굶주리는 동포를 돕는데 앞장섰습니다. 여기에 잠재되어있던 대중의 동포애가 호응했습니다. 그렇게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범국민적 운동으로 퍼져갔습니다. 동포를 돕기위한 모든 활동이 어려워진 현재, 19년전 4월 12일을 돌아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그날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일으키고 싶습니다.


- 메인 사진은 1997년 4월 한겨레 신문 보도 사진입니다.




  
 [편집자 註]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이어질 특집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다녀왔던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려 합니다. 남북이 처한 현실의 벽을 조금씩 조금씩 넘어왔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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